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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잡기” vs “말꼬리 잡기”…천안흥타령춤축제 예산삭감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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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병길 기자
기사입력 2020-12-22 17:07

 천안흥타령춤축제2019 모습. © 시사뉴스24


[시사뉴스24 엄병길 기자] 충남 천안시의회(의장 황천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집행부가 제출한 내년 예산안 심의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54억여 원을 삭감한데 대해 논란(관련기사 천안시의회, 내년 예산 155억 삭감…국민의 힘 시장-민주당 시의원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천안흥타령춤축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이 논란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노순식·이상호)이 21일 ‘천안흥타령춤축제 개최 장소가 우리 동네(불당동)가 아니란 이유로 예산 전액 삭감한 시의회를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자 예산을 가장 많이 삭감한 상임위인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위원장 김월영)는 22일 ‘본질에서 벗어난 말꼬리 잡기’라고 맞불을 놨다.

 

천안아산경실련 “개최장소가 불당동이 아니어서 삭감? 시의회 규탄한다”

 

천안아산경실련은 성명에서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는 천안흥타령춤 축제의 장소를 삼거리 공원에서, 모 시원(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에 위치한 체육공원(불당동)으로 이전하는 조건을 내세우다가 이것이 관철되지 않자, 2021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흥타령춤축제 예산안을 100% 전액 삭감시켰다”면서 “모 시의원은 천안흥타령춤축제에 대해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 춤추고 술판을 벌여야 하나요’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비판했다.

 

이어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삼거리공원에서 실시돼야 마땅함에도 장소를 불당동으로 이전하라는 주장은 상식을 떠난 이기주의적이며 정파적인 횡포에 지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내년 예산은 정상적으로 세워놓고 추진의 합리성을 요구하는 것이 올바른 방안이다 ▲모 의원의 말처럼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 춤추고 술판을 벌여야 하나요?’라고 한다면 성무용 시장부터 구본영 시장까지 대대적으로 실시한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춤추고 술판‘을 벌인 것에 불과하단 말인가 ▲수년간 해 오던 축제를 개최 장소 갈등으로 촉발돼 예산 전액을 삭감한다는 것은 정파에 의한 다수의 횡포에 불과한 구태의연한 발상이며 이성을 잃은 행위이다 ▲천안은 충절의 고장이며 문화예술의 도시로, 흥타령춤축제는 천안시민들의 정체성과 자긍심 고취는 물론 천안시를 명품도시로 전 국민, 더 나아가 세계 각 국가에 알리는 우리 지역의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천안아산경실련은 “천안시의회가 정당 간 대립과 반목, 편 가르기, 발목잡기 등의 이기주의적이고 정파적인 확증편견의 구태에서 벗어나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돌아가 진정한 지역 발전과 지역민의 민의 수렴을 통해 이번 결정을 재고하고 정파를 떠나 올바른 의정활동을 해 줄 것을 주문한다”며 “특히 다수의 힘으로 모든 것을 밀어붙이고 해결하려는 발상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임을 자각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천안문학관·서예관을 염원하는 범 예술인 대책위원회’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천안시 내년 예산안 삭감 대부분이 흥타령춤축제 등 문화예술분야 예산”이라며 “이로 인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활동에 직접적인 제약은 물론, 시민들의 일상의 쉼을 위해 마련했던 사업들이 대부분 취소의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고 비판했다.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정당 간 문제로 축제예산 삭감? 여론 호도!”

 

이에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김월영 위원장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흥타령춤축제 예산 삭감에 대해 본질을 벗어난 논의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유례없던 사상초유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생계를 위협받는 소상공인과 하루하루 버티는 의료현장의 고충을 외면한 채 축제예산 삭감을 지역이기주의나 일부 시의원의 감정적 대응이라는 논리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 말꼬리 잡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시민의 문화생활 향유나 천안을 전국에 알리는 천안흥타령춤축제도 시민의 삶이 안정적일 때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상식적 판단임에도 불구하고, 정당 간 문제나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축제예산 삭감에 대한 여론을 호도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복지문화위원회 이종담 의원은 “천안시는 2020년 추경에서 877억, 2021년 본예산에서 600억 총 1,477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부채 비중이 높아져 있는 현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며 “반드시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예산을 수립하는 것은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의 책무다. 지금은 살림살이를 긴축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적인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내년 2~3월경 백신 보급 후, 4~5월 이후 코로나 정국이 안정된다면 그 후 추경으로도 충분히 문화예술사업 예산 수립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지금 코로나19의 어려움이 극에 달한 현시점에서 민생안정을 위한 예산보다 문화예술 등 행사성 예산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처사이고, 시민의 대의기관의 역할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들은 “천안뿐만 아니라 충남 도내 홍성군도 국제영화제 예산을 삭감하고, 서천군도 행사성 예산을 삭감하는 등 코로나19의 시급한 상황을 감안해서 전국 상당수 지자체에서 축제 등 행사성 예산이 삭감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안시의회는 2조 2,600억 원의 내년도 시 예산 중 흥타령춤축제 운영 예산(24억 원), 천안문학관 관련 천안시문화센터 건립부지 매입비(45억 원) 등 총 48건 154억 5천만 원을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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